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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떡 하니 걸려있는 가족사진. 너그러운 모습의 아버지와 푸근한 인상의 어머니는 의젓하게 성장한 아들, 딸과 며느리, 사위 그리고 올망졸망 손자들까지. 무슨 훈장을 주렁주렁 단 것처럼 뿌듯함이 가득한 얼굴이다.

하지만 이런 정겨움도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요즘 아이들은 모두가 무남 독녀 외딸이요, 장남이고 독자다.

다들 아이 낳기를 꺼려하니 썰렁하기까지 한 가족 사진이 되어버렸다.

다들 사는 게 어려워서라고 한다.

아이를 가지면 직장생활하기도 힘들고, 엘리트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몸부림쳐야 하고, 그런 스트레스를 벗어버리자니 부모로서의 욕심이 차지 않고…. 한 집에 자식은 적어도 셋은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 '젊은 사람답지 않게 참 구식이다'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아니 친구들에게 얘기를 꺼냈다간 "어머, 미쳤어"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아이 하나도 벅차다는 소리다.

하긴 그렇다.

학교 졸업 후 어려운 관문을 뚫고 직장에 들어갔지만, 결혼을 하면 출산을 이유로 한 두 번 장기 휴가를 냈다가는 동료들 눈치가 가시방석이다.

아이를 낳고 나면 더욱 큰 일이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하는 어린 아기가 안쓰러워서 일은 손에 잡히질 않고, 집안에 일이라도 있으면 며느리로서의 소임도 당연히 해내야 하는 슈퍼우먼의 비애(悲哀). 아이를 생각하자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그러자면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소외감에 눈물지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점점 외로워져 가고 있다.

형제간의 우애(友愛)니, 오누이의 정(情)이란 말도 이제 옛말이 되려는지 사진 속 가족의 모습이 단출하다 못해 허전해 보인다.

도성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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