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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단속보다 무서운 돌발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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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액세서리 등 피해 기상대에 항의성 전화

1일 오후4시40분부터 5시30분 사이 대구기상대에는 노점상들의 항의 전화가 몇차례 걸려왔다.

'이날 한때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없었는데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갑자기 내려 노점 상품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

대구 중구의 한 과일 노점상은 "비를 맞으면 상하기 쉬운 배와 홍시는 비닐로 덮었지만 사과, 포도 등은 비를 맞힐 수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중구 동성로에서 휴대전화 줄 등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한 노점상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을 때는 미리 준비를 해서 나오지만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에는 손쓸 방법이 없다"며 "하루살이인 노점상들을 위해 소나기 예보를 따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대구 인근에 내린 비는 3㎜ 정도. 적은 양이지만 1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에 내린 비로는 결코 적잖다.

경북 지역에는 구미 2.5㎜, 포항 0.2㎜, 문경 0.5㎜ 등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렸다.

대구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일기예보를 하고 있는 당사자들도 이런 소나기는 당황된다"며 "가판이나 노점 등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에게는 특히 죄송스럽다"고 대답했다.

한편 기상청에서조차 정확한 예보가 힘들어 대충 '눈짐작'으로 날씨예보를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한두 차례 비'와 '가끔 비'의 차이, '짙은 안개'와 '보통 안개'의 구분, '구름많음'과 '구름조금'을 나누는 기준 등 최첨단 슈퍼컴퓨터로도 측정이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

특히 올들어 국지성 소나기, 게릴라성 호우 등이 잦아 전체 예보 적중률은 8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기상관측소 관측담당관은 "관측자들이 오랜 숙련을 통해 얻은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측 시스템의 사각지대는 사람의 분석력과 예지력으로 보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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