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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 앞둔 이만섭 前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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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개헌안을 반대하자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부하들에게 수류탄과 권총 2자루를 전해주며 청부살인을 지시했지만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이를 막아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 "2002년 사둔 하마디 이라크 국회의장과의 밀담에서 코피아난 UN 사무총장 주재의 후세인-부시간 정상회담을 건의했는데 이 회담이 성사됐다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이 9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30여년간 의정생활을 담은 회고록 '나의 정치인생 반세기'에서 밝힌 내용이다.

회고록을 쓰면서 이 전 의장은 파란 만장했던 정치역정의 기록을 통해 후배들이 이를 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후배 의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산'이라는 생각에선지 회고록에 쏟은 이 전 의장의 애정은 남달랐다. 대필이 일반적인 정치인 회고록 형식을 탈피해 직접 원고를 쓰고 교정까지 손을 댔다.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까지의 한국 헌정사를 몸소 체험한 그가 느낀 사실을 그대로 정확히 표현해 전달해내겠다는 의욕 때문이다.

역사적 고증은 책의 곳곳에서 묻어났다. 60년대 초 민간 남북교류의 초석이 된 남북가족 면회소 설치를 관철시킨 대가로 중앙정보부로부터 용공으로 몰려 수난을 당한 일, YS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예산안 날치기 처리를 저지한 사건, 목숨을 걸고 3선 개헌안을 반대한 일화 등 굵직굵직한 역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3일 "국회 밖에서 의사당을 바라보니 우리 정치의 난맥상이 더 잘 보인다"며 "정치인들도 가끔씩 나무를 벗어나 숲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정혼란상을 지적하며 "17대 국회가 개혁만 부르짖지 말고 과거 국회 보다 못하다는 말만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후배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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