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印尼 濠대사관 테러...사망 9명.부상 182명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9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근처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 공격으로 인해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했다고

아흐마드 수유디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이 밝혔다.

수유디 장관은 "현재까지 나타난 사망자 숫자는 9명이며 이가운데 2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캔버라 AP.AFP.로이터=연합뉴스) 9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낮 12

시30분)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근처에서 차량 폭탄 공격으로 보이는 테

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다고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밝혔다.

숨진 사람은 호주 대사관 경비원 3명 등 모두 인도네시아인들이며 중국인 4명과

가벼운 상처를 입은 호주인 10여명 등을 제외한 대부분 부상자들도 모두 인도네시아

인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린달 삭스 호주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로 인한 대사관 직원 피해자는 없었

으며 대사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고 전기가 끊겼을 뿐이라며 대사관 직원들은 즉시

대피했다고 말했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초동수사 결과로 보면 이번 사건은 차

량 폭탄테러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차 안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며 자폭테러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현지 호주대사관 공보원 엘리자베스 오닐은 호주의 '나인(9) TV'와의 인터뷰에

서 "강한 바람을 맞은 듯 했다"며 "거대한 폭탄이 터져 큰 구덩이가 파였으며 대사

관 앞에 있던 경찰 트럭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한 경비원은 부상으로 한쪽 팔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가운데서도 "갑자기 땅이

뒤흔들리면서 넘어졌다"며 "폭발이 일어난 뒤 하얀 연기가 기둥처럼 솟아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AP와 로이터 통신 등의 사진기자들은 대사관 인근 거리에 3명이 숨

져 있었으며, 경찰차를 포함한 차량 4대와 대사관 문이 부서지고 철제 담이 일부 파

손됐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시간은 AP 통신은 오전 10시30분이라고 보도했고 AFP는 10시15분이라

고 밝혔다.

폭발물이 터진 차량에 대해서도 다소 진술이 엇갈려 목격자들은 호주 대사관 정

문 앞에 세워져 있던 경찰 트럭 한 대와 택시 한 대가 폭발했다고 말했고 대사관 보

안 요원 한 명은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밴 한 대가 대사관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봤

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 발생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호주 정부와 인도네시아 경찰

측은 즉각 사건 배후로 제마 이슬라미야(JI)를 지목했고 외신들도 2002년 10월 발리

테러 사건 등이 JI 소행이었다며 이 단체가 배후라고 보도하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당연히 JI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영국에서 훈련받은 말레이시아

폭파전문가 아자하리 후신(Azahari Husin)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며 아자하리는 2002

년 발리 테러 사건에도 개입한 JI 요원으로 3년 가까이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발리 테러 사건과 2003년 매리어트 호텔 폭파 사건 등을 언급하며

"수법이 JI의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특징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

다.

2년전 인도네시아 경찰은 서방국들의 정보에 근거해 JI 대표인 아부 바카르 바

시르(Abu Bakar Basir)를 체포, 구금했으나 이후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경찰측은 지난 4월말 그를 석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발생 경위와 배후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인도네시아내 이슬람 테러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특히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미국 대사관측은 자국민들에 대해 사건 발생

이 발생한 라수나 사이드가(街)를 포함한 쿠닝간 구역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던 것

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날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 170여명 가운데는 부상당한 중국인 4명과 날

아오는 유리 파편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호주인 10여명 등을 제외하면 사상자 대부

분이 인도네시아인들이다.

사건 발생 직후 부상자 98명이 입원한 병원 의사는 부상자 전원이 인도네시이인

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앤 대변인은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4명의 중국민들을 만났다"면서 "사건의 규모나 사상자들의 수가 매우 충격적이며 우

리는 이번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 당시 브루나이 왕가 결혼식에 참석중이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건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귀국, 호주 대사관을 방문했다.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어느 한 나라를 공격하려는

사건이 아님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힘을 테러 척결에 힘을 합쳐

야 한다고 말했다.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밤 사태수습을 위해 자카르타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주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자국민에 대해 가능한 인도네시아

방문을 연기하고, 호주에 체류중인 국민들 가운데 안전이 우려되는 경우는 출국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선거(9.20)를 열흘 여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부 바카르

바시르 옹에 대한 기소를 강행하는 시점이자 호주에서는 총리를 뽑기 위한 선거(10

월9일)가 막바지에 오른 때이면서 9.11 사건 3주기를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 앞에서 9일 강력한 폭탄 적재 차량이 폭발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현지 경찰은 폭발사건의 원인을 차량폭탄테러로 추정했고 호주 정부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를 테러공격의 배후로 거론하기까지 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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