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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두른 '공직 노조' 語不成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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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이란 소설이 있다.

한적한 농촌의 순박한 젊은이가 마을 인근 저수지 감독을 맡게 되면서 공명심에 들떠, 완장의 힘을 믿고 횡포를 부리다가 결국은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패가망신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시 달성군청 공직자노동조합이 부동산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다 적발된 동료 과장의 책상을 치우고, 출근 저지 운동을 벌인 것은 꼭 소설 '완장'을 보는 것 같아 민망하다.

노조는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중견간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연이어 일어 난 달성군 고위공직자들의 비리혐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된다.

비리 혐의가 있는 공직자가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징계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과 규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책상을 치우고, 출근을 저지하는 모습은 노조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공직사회의 무질서한 일면을 내보여 오히려 군민과 소속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꼴이 되지 않았나 싶다.

공직사회는 어떤 다른 사회조직보다 질서와 규칙이 요구되는 조직이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시.군민들이 믿고 따른다.

시.군민들에게 난장판이란 인상을 심어서야 되겠는가.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문제의 과장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유죄 여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좀 더 기다려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잖아도 우리 사회는 이념.계층 간의 갈등 등으로 구석구석마다 제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심히 혼란되고 혼탁스런 상황이 아닌가. 시.군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공직사회나마 원칙과 질서를 지켜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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