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착공 앞둔 국도 확장공사 예산확보 위기

청도 화양읍 서상에서 각남면 신당리를 잇는 '풍각~화양 간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공사'가 착공을 눈앞에 두고 기획예산처의 제동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1999년부터 3년 간 이 도로 확장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를 끝낸 뒤 연말부터 1천238억원을 들여 기존 2차로 6.4km 구간을 폭 20m의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6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획예산처가 "시급성에 문제가 있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의뢰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곳은 지난 2002년 말 개통된 각남면 신당리~풍각면 흑석리간 4차로 도로와 지난 8월 개통된 화양읍 범곡리~서성리 간 4차로 도로 사이 구간으로 여전히 2차로로 남아 있다.

하루 1만여대 이상 차량이 통행하는 이 도로는 4차로를 통과한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습적인 지·정체를 빚는 곳으로, 요즘 같은 수확기에는 경운기 등 농기계 통행도 늘어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 곽명순(청도군 각남면)씨는 "지역 균형개발과 원활한 농산물 물류수송을 위해 하루 빨리 4차로가 건설돼야 한다"며 "일대 모든 도로가 4차로인데 이곳만 2차로로 남아 있는 것은 지역 주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소외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공사과 조수용씨는 "4차로로 뚫린 도로의 중간 6.4km구간만 2차로로 남아있다보니 정체는 물론 사고 위험도 높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기 착공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청도군 김종현 건설행정 담당은 "4차로 확장을 위해 부지 보상에 필요한 지장물 조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또 그로 인해 공사가 무기한 늦춰질 경우 그간의 인적·물적 낭비는 물론 주민 혼란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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