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스턴-양키스 라이벌전 '점입가경'

포스트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 등 진기록 쏟아져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 경쟁이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20일 양키스타다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보스턴이 4대2로 승리, 3연패 뒤 기적같은 3연승을 거두면서 경기장 안팎은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는 2억5천200만달러짜리 타자가 심판의 눈을 피해 반칙을 저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흥분한 관중이 야구공을 그라운드로 던져 넣으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등 야구열기가 과열됐다.

2대4로 양키스가 뒤진 8회말 메이저리그 최고액 연봉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태그하려는 보스턴 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글러브를 손으로 치는 비신사적인 수비방해를 저질렀다.

심판이 이를 포착하지 못해 1루에서 홈으로 내달린 데릭 지터의 득점이 인정됐지만 잠시 후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해 수비방해 장면이 드러나면서 A-로드는 아웃됐고 지터는 1루로 돌아왔다.

이 장면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양키스 팬들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에 야구공을 던지는 등 불만을 표시했고 양팀 코칭스태프도 심판과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기가 10분가량 중단됐다.

흥분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경기장 안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야구팬과 지역 언론의 대리전이 불꽃을 튀긴 가운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갖가지 이변이 속출해 숙명의 라이벌전에 열기를 보탰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3차전은 스코어 19대8의 난타전이 4시간20분 동안 이어져 역대 포스트시즌 9이닝 최장 시간을 기록하는 등 여러 진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37개), 한 경기 최다장타(20개), 챔피언십시리즈 한 경기 최다득점, 한 팀 최다장타(양키스 13개), 양팀 합산 최다 2루타(13개) 등.

4, 5차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보스턴이 각각 5시간2분, 5시간49분의 연장 접전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반면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한 차례도 세이브에 실패한 적이 없는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4, 5차전에서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어두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의 커트 실링은 시즌이 끝나면 수술해야 할 발목의 통증때문에 1차전에서 3이닝만에 강판당했지만 6차전에 출전을 강행,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양키스 막강 타선을 틀어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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