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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가 무너진다' 200곳 중 10여곳만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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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수술은 하지 못하고 감기 환자만 보고 있습니다."

외과의원들이 낮은 수술 수가(酬價)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진료과목에 '외과'를 내세우고 있는 경우가 절반 가량에 불과, 자칫 외과 개업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대구지역 외과 의원 200여곳 가운데 외과 수술을 하는 의원은 10여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감기 같은 전문과목과 관계 없는 질환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

요즘 개원하는 일부 외과의원들은 아예 간판에 '외과'를 표시하지 않고 성형수술이나 비만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구에서 개원한 한 외과전문의는 "외과 수술의 수가가 현실에 비해 턱없이 낮은 데다 환자도 거의 없어 간판에 외과 대신 비만치료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훈 원장은 "건강보험 실시 전에는 수술하는 외과의 수입이 높았지만, 보험 실시후 책정 수가가 너무 낮아 외과 의사들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맹장염(충수염) 수술의 경우 외과의사, 통증의학과(마취과) 의사, 간호사 등 최소 5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수가는 70여만원(환자부담 20%)에 불과, 보험 실시 전 수술비 10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외과학회가 전국 5천500여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외과를 전면에 표방하고 개원 중인 외과의원은 전체 중 50%에 불과했다. 이는 1997년의 63.9%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개원 외과의 가운데 순수한 외과 진료를 하는 경우는 5.4%에 그쳤다. 반면 다른 과의 고유 전문과목 표방비율은 내과· 소아과 등은 100%, 정형외과는 96%, 산부인과는 8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인식, 최근 학술대회에서 외과의 전문성 함양과 경영난 타개를 위한 '개방형 병원제(Attending System)'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개방형 병원제는 외과의원에 수술 환자가 생길 경우 개원 의사가 종합병원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수술을 하는 형태로 개원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개원 외과의사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다. 김교영기자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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