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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 산골학교 "공부 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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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학력평가 최상위 기염

경북 문경의 한 벽지 학부모들이 요즘 신바람이 났다.

전교학생이 21명밖에 없어 문경 11개 중학교 중에서 가장 작은 학교여서 성적도 하위권을 맴 돌았던 동로면 동로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지난해부터 일(?)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 동로중 학생들은 지난해 연말과 올9월 문경교육청이 실시한 11개 중학교의 성적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이를 눈여겨 본 교육청의 장도순 교육장은 최근 학교에 들러 그 비결을 파악하고 2천만원을 들여 온풍기와 에어컨을 달도록 파격적인 지원결정을 내렸다. 언제 문 닫을지도 모르는 학교로선 상상 못했던 시설 지원이다. 그는 "신나게 공부하세요"라고 전교생을 격려했다.

그 흔한 학원 한 곳 없고 그동안 공부깨나 한다는 친구들은 모두 점촌 등 큰 곳으로 나가 버린 형편에 남은 학생들이 어떻게 좋은 성적을 냈을까? 그 비결은 지난해 여름, 학생과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어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를 놓고 토론을 벌인 뒤 시작한 '반딧불이 교실'에 있었다.

반딧불이 교실은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사들은 교대로 학교에 남아 기초와 기본학력을 중점 지도하는 수업방식. 이를 통해 부족하거나 문제부분을 특별관찰하고 개별상담을 통해 하나둘 메워 나갔다.

김영배(42) 영어교사는 "처음엔 과연 잘 될까 의심도 했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줘 눈에 보일 정도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 중 6명은 학교와 5km 이상 떨어진 먼 곳이어서 통학, 부모들이 교대로 트럭 등을 이용해 귀가 시켰고 지태섭(55) 교장은 보름 이상을 학교에서 숙식하며 보냈다.

이같은 학교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정성이 모아져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최택종(40) 학교운영위원장은 "선생님들이 밤 늦도록 남아 열성으로 지도해 좋은 성적으로 이끌어 고맙기 그지없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2년 엄소윤(15)양은 "교통과 문화시설이 전혀 없는 산간 학교지만 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밝은 내일을 꿈꾸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태섭 교장은 "25일의 학교 축제 때는 학부모 교사 학생 주민 등이 자리를 함께 해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할 생각"이라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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