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이 16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을 강하게 몰아붙여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이 낮다', '강력한 공격수가 떳다' 는 등 상반된 반응을 낳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리 배포한 질문서에서 '여권 386세대'를 베짱이에 빗대 파문을 일으킨 주 의원은 국회 파행 때문에 한 회기에 두번 맞은 대정부질문에서 확실하게 논란의 중심에 선 것.
먼저 주 의원은 정 장관의 기자시절 행적을 문제삼았다.
주 의원은 "광주 사태 이후 저항언론인 710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며 "당시 정동영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내 신상에 관한 조사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다음에 개인적으로 답변해 드리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주 의원은 "정 장관은 정치를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언론사를 떠났다"며 "이해찬 총리의 언론관은 지난 번 드러났는데 장관의 언론관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장관은 "어떤 답변을 듣고 싶어하는지는 알겠는데 총리에게 직접 질문하시고 통일부장관이 답변할 수 있는 정책질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주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국보법과 관련해 공격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유관순 열사가 구속된 죄명이 무엇인지 아냐"고 정 장관에게 물었다.
정 장관이 답변하지 못하자 "내란죄의 국토참절에 해당한다"면서 "내란죄의 부하수행이라는 말은 아느냐"고 또 물었다.
정 장관이 역시 답변하지 못하자 "그럼 통일부장관 업무에 충실하시고 쓸데 없이 다니면서 자신없는 (국보법에) 대해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여당 의석 곳곳에서 주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주 의원의 대정부질문 이후 홈페이지가 들끓었다.
격려하는 사람도, 거친 욕설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이날 밤 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속 시원하게 잘들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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