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여자축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첫 국제 무대 1승이라는 위업을 이룩했지만 골득실차로 8강진출이 좌절돼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18일 방콕에서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장미, 박희영, 송유나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유럽지역예선 3위팀 러시아를 시종 압도하면서 2-0으로 이겨 세계 무대 첫 승의 쾌거를 이룩했으나 그저 성과물에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이날 미국이 스페인을 1-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러시아를 3골차 이상으로 제압하면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도 있었으나 끝내 1골을 보태지 못하고 3위로 밀렸고 A조3위인 호주에도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한 것.
90여분의 혈전 후 너무도 아쉬운 듯 선수들은 그대로 필드에 드러누웠고 한동안 일어날 줄 몰랐으나 30여명의 교민과 붉은 악마는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채 "괜찮아"를 연발, 잘싸운 선수들을 위로했다.
한국은 이날 이장미 등 주전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날카로운 패스와 시원스런 돌파를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2-3명이 압박을 가하며 공수의 칼을 날카롭게 가다듬으며 러시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이 대회를 위해 태국으로 장도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지나친 긴장감에다 디펜딩챔피언인 미국전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2차전에서 스페인을 만나 거의 대등한 플레이끝에 1-2로 접전을 펼 수 있었고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결국 8강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한국은 소중한 1승과 함께 자신감이라는 값진 성과를 챙겨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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