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감 백신 부족 사태가 2000여 년 간 가톨릭 교도들이 '평화의 상징'으로 행해온 키스와 포옹 관행까지 중단시켰다.
버몬트주 벌링턴 가톨릭 교구의 케네스 에인절 주교는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자와 성직자들간 독감이 전염될 것을 우려해 성직자들에게는 미사 중 성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신도들에게는 키스와 포옹, 악수를 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교구 책임자의 이름으로 이 같은 공식 요청이 나간 것은 벌링턴 교구가 유일하지만 다른 교구 역시 신도와 성직자들에게 손을 자주 씻을 것과 몸이 아픈 신도는 미사 참석을 자제할 것, 악수를 하기가 꺼림칙한 사람은 하지 말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에인절 주교는 미국 전역의 독감 백신 부족 사태에 따라 버몬트주에서도 5만 회 분량의 백신이 모자란다는 주당국의 설명을 듣고 지난 10월말 130개 산하 교회에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내년 부활절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은 성배나 키스를 통해 독감이 전염될 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존의 관행을 갑자기 중단한다면 어색해지기만 할 뿐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미시간대 의대 전염학 전문가 아널드 몬토 박사도 "독감 환자와 한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성배에 입술을 대거나 키스와 포옹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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