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붙은 '은행전쟁'…대구은행 아성에 '도전'

'Bank War - 은행 전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국내 대형 은행들과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은행 선두자리를 지키거나 노리기 위해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쟁'을 선포했다. 또 하나의 외국계인 HSBC은행도 제일은행 매입을 추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선 한미은행과의 통합으로 지점망이 넓어진 한국씨티은행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대구은행이 지배적 위치를 고수하려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구은행 vs 한국씨티은행=대구지역 40%, 경북지역 18%의 개인고객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구은행은 현재 3개의 VIP지점과 73개 지점에 설치된 PB(Private Banking)룸 외에 고객 상담 기능을 강화하는 분리형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분리형 점포는 기존 일반점포를 리모델링, 단순 업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창구와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상담 창구로 이뤄진 점포. 이미 대구중앙로지점 등 일부 점포가 분리형 점포로 탈바꿈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대폭 확대된다.

대구은행은 또 종합자산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7일 프랭클린 템플턴사와 제휴, 투자상품판매 활성화를 위한 신상품 개발 및 공동마케팅 추진, 투자자 교육지원 및 운용정보 제공, PB 영업 등 전략사업에 대한 자산운용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최우수 고객 400명을 초청,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프랭클린 템플턴 아시아㈜의 재무설계 전문가를 초빙,자산관리 세미나도 열었는데 우수 고객들의 마음을 붙들어두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종합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병원 등과 제휴,건강 검진 서비스 제공 등 '삶의 질'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자산운용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FP(Financial Planner)교육을 강화, 현재 개인영업 담당 전체 직원 1천300여명의 15% 이상인 200여명이 FP로 현업에 투입되거나 예비 인력으로 구축돼 있다.

이에 비해 한국씨티은행은 11월 통합 이후 대외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 영업경쟁을 위한 내부 정비작업에 한창이다. 기존 씨티은행 점포 1개를 포함, 대구의 4개 개인금융 점포, 대구 2개, 포항과 구미에 각각 1개씩 4개의 기업금융 점포로 영업 중이며 구 한미은행 직원들은 인력 재편없이 그대로 근무하고 있다.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지만 통합전산망이 끝나는 내년 8월 이후 인력 구조조정, 전문 인력 추가 확보에 나설 전망.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무역정보 제공 등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그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우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금리 4% 이상의 특판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S&P가 전세계 50개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타이탄지수의 기업들 중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분기형 배당상품 '인컴플러스 펀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씨티은행은 다양한 상품 구성에 고객취향별 상품 설계 능력이 뛰어난 것을 자부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우리은행은 대구경북지역 27개 지점 중 2개 지점에만 설치된 PB룸을 내년 24개 지점으로 늘리고 PB 전문인력도 현재 6명에서 내년 7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PB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PB고객 기준도 수신액 5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금융자산 3억원 이상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센터를 내년 설치하기로 했다. 이 PB센터는 지점내 PB룸과는 차별화한 공간으로 부유층 고객 위주로 운영된다.

세 종류의 PB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금융자산 5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골드클럽 PB영업점을 14개에서 내년 17, 18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내년 PB영업센터를 늘리기 위해 신설할 점포의 숫자와 지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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