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대구 우방청솔맨션 앞 버스정류장에서 427번 버스를 탔다.
오전 8시 20분쯤 되었을까. 날씨도 춥고해서 버스에 급히 올랐다.
그러나 막상 버스에 올라 요금을 내려고 할 때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버스는 벌써 정류장을 출발한 다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기사아저씨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기사아저씨는 조용하게 "오늘은 그냥 타세요. 대신 내일 이 버스를 타면 오늘 요금까지 지불하시고요"라고 이야기했다.
지갑도 확인하지 않고 버스를 탔느냐며 핀잔을 주어 무안하게 만드는 상황을 종종 봤기 때문에 의외였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운전석 뒤편에 앉아 있었는데 잠시 후에 기사아저씨가 "지갑을 가져오지 않으셨다면서요. 이걸로 집에 가실 때 차비 하세요"하면서 돌아갈 때의 차비까지 챙겨주셨다.
아침 출근길의 일을 생각하며 온종일 즐거웠고 그날 나 자신도 모르게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 같다.
이렇게 한 사람의 고마운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로 퍼져나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기대한다.
고윤현(대구시 범어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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