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엿보기-TV주인공들 마셨다하면 '고주망태'

TV 드라마의 음주 장면이 도에 지나치게 잦고 음주형태도 과음이나 폭음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지난 6~10월 5개월 간 방송된 지상파 3개 방송사 드라마 22편을 모니터한 결과, 드라마 1회당 평균 1.45회의 음주장면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해 6월 한 달 간 모니터한 드라마 1회 음주장면 횟수(1.15회)보다 0.3%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장면을 가장 많이 방송한 드라마는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토사구팽' 편(9월 10일 방송)으로 50분 방영에 음주장면이 10번이나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KBS2 '애정의 조건'이 회당 평균 2.6회의 음주장면을 방송해 연속극 중 1위를 차지했으며 MBC '황태자의 첫사랑'이 2.2회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드라마 속 음주형태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과음이나 폭음 장면이 많아 잘못된 음주 습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종영한 '오 필승! 봉순영'(KBS2), '아일랜드'(MBC), '두번째 프러포즈'(KBS2), '애정의 조건'(KBS2), '황태자의 첫사랑'(MBC)에서는 주로 여주인공들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셔 길가에 쓰러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엎어서 귀가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또 '황태자의 첫 사랑'(SBS), '남자가 사랑할 때'(SBS), '애정의 조건', '그대는 별'(KBS1) 등에서는 소주나 양주를 병 채 마시거나 사발에 부어서 그대로 마시는 음주행태를 보여줬고 '섬마을선생님'(SBS), '애정의 조건' 등에서는 혼자 소주 3~5병을 마시는 장면이 빈번해 과음이 분노나 괴로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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