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마축구 대반란 프로 4개팀 침몰 수모

용병이 빠져나간 국내 프로축구의 현주소였을까. 아마추어 팀들의 패기 넘치는 파이팅이었을까.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4개 프로팀들이 2004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에서 아마추어팀들에 덜미를 잡혀 침몰했다.

대구FC는 14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전통의 실업강호' 인천 할렐루야에 1대3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인천 할렐루야는 후반에만 이주상(11분)과 성호상(37분), 김철민(47분)이 3골을 몰아쳤고 대구FC는 하은철이 후반 4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할렐루야는 후반 슈팅 5개로 3골을 뽑아내는 가공할만한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대구FC는 올 시즌 공격의 핵을 이룬 브라질 용병들이 귀국해 빠졌지만 K리그 도움왕 홍순학과 진순진, 윤주일, 송정현 등 주전 멤버들을 투입, 여유있는 승리를 기대했으나 19개의 슈팅만 남발하며 거꾸로 참패를 당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김해 경기에서 동의대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비운의 스타' 김종부 감독이 이끈 동의대는 후반 19분 포워드 탁경남이 오른쪽 코너킥을 오른발로 꽂아넣어 결승골을 뿜어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오범석, 김성근, 황지수 등 1군 주전급 6명을 포진시켜 만회에 나섰으나 동의대의 패기에 눌려 아마추어 반란의 제물이 됐다.

수원시청은 K리그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를 3대1로 제압했다.

실업축구 K2리그 후반기 3위팀 수원시청은 창원 경기에서 전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고재효의 선제골과 후반 김한원의 헤딩 추가골, 종료 직전 이기부의 통렬한 중거리 쐐기포를 묶어 김도훈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데 그친 성남을 낚았다.

K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전주대를 맞아 선제골을 내준 뒤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간신히 2대1로 이겨 체면을 세웠다.

순수 아마추어 클럽 재능교육은 올 춘계 대학연맹전 우승팀 건국대를 제압, 돌풍을 일으켰다.

재능교육은 통영 경기에서 전반 37분 문전 혼전 중 터진 최근진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건국대를 1대0으로 눌렀다.

순수 동호인으로 구성된 2종클럽이 FA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A컵 16강전은 16일 경남 마산, 통영, 창원, 김해에서 열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4일 전적

김포 할렐루야 3-1 대구 FC

동의대 1-0 포항 스틸러스

인천 한국철도 1-1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콘스 4-0 홍익대

재능교육 1-0 건국대

고양 국민은행 3-1 한민대

광주 상무 9-0 용인시청

대전 시티즌 4-0 경희대

아주대 5-0 분당 조마

수원 삼성 2-1 전주대

전남 드래곤즈 1-0 울산 현대미포조선

FC 서울 10-1 파주 범우FC

부천 SK 3-0 명지대

수원시청 3-1 성남 일화

울산 현대 3-1 강릉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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