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킬러'가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테고리킬러란 특정 상품군에 관한 한 가장 많은 브랜드와 구색을 갖춘 매장. 이 물건 저 물건 비교해 보며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녀, 한 품목(category)에서 다른 유통업체를 압도하는(killer)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형 카테고리킬러로 기반을 잡은 하이마트와 지역 카테고리킬러 대표주자격인 모다아울렛을 통해 유통업계 돌풍의 주역 카테고리킬러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봤다.
▲하이마트 "비교하면서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어요"
1999년 카테고리킬러형 점포로 처음 등장한 하이마트. 5년 만에 전국 직영점이 250곳으로 늘어났고, 작년 매출이 1조7천여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대형 메이커들이 직영점 대리점을 통해 주도해 왔던 국내 가전제품 유통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이제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하이마트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카테고리킬러형 점포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평균 400~500평에 이르는 매장에는 300여 회사가 만든 5천 개가 넘는 상품들이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메이커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비용을 최소화하고, 중간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것. 광고처럼 소비자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 메이커 대리점과 백화점, 전자상가의 장점만을 살린 새로운 업태를 선보인 하이마트는 가전·전자제품 시장의 유통구조를 한 순간에 변화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길목에 매장을 개설하는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넓은 고객 주차장과 고객 휴게실, VIP 상담실, 유아놀이방까지 갖췄다.
모든 매장에 PDA(개인휴대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정보상담에 응할 수 있는 판매 전문가도 배치했다.
전체 지분의 70%가량을 직원들이 소유하는 종업원 지주제도 하이마트의 오늘을 있게 만들었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에 관한 한 어떤 백화점이나 대리점도 우리 매장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한다"라면서 "직영점을 더 이상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매장 리뉴얼 및 대형화를 통해 카테고리킬러형 매장으로 더욱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모다아울렛 "대한민국 대표 패션아울렛이 목표예요"
'고품격 정통 패션아울렛'이라는 컨셉으로 2002년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에 문을 연 모다아울렛. 130여 의류브랜드를 갖춘 지역형 카테고리킬러 매장이다.
모다아울렛은 지난달까지 매출이 작년 대비 45% 이상 신장하면서 올해 매출 55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에도 전국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입점 브랜드에는 전국적으로 정상권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들이 수두룩하다.
EXR상설할인매장의 경우 전국 140여 개 매장 중 모다아울렛 매장이 1, 2위를 유지하고 있고, 나이키 에고이스트 오브제 등도 전국 매출 순위 5위권에 랭크돼 있다는 얘기다.
모다아울렛이 성공한 것은 소비자의 욕구에 철저하게 부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과 전문적인 관리운영 시스템도 성공비결로 꼽히고 있다.
최재원 대표는 "톱으로 꼽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정상가 대비 평균 70~50% 상설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라며 "상설할인점 비율 및 이월상품 비율이 90%를 넘은 게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백화점에 버금가는 쇼핑 여건도 성공비결이다.
브랜드들이 쾌적한 장소에 집적돼 있어 의류 및 패션에 관한 한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넓은 무료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주차도 편하다.
구매금액의 3%를 모다 상품권으로 고객들에게 되돌려 주는 보너스 포인트 적립 제도, 직영체제에 의한 중앙집중식 관리 체제, 효율적인 마케팅도 모다아울렛의 강점이다.
최 대표는 "2년 내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패션아울렛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사진: 카테고리킬러형 점포로 유통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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