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朴哲彦·62) 전 체육청소년부장관은 요즘 '6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시절만큼 바쁘다.
지난 총선 때 잠시 정치인으로서 재기의 꿈을 꿨으나 접고나니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그는 5공화국에 관한 비사를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청와대에 입성해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장관 대북특사로 활동하던 1980년부터 최근까지의 기록이다.
틈틈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 1만 쪽을 넘는다.
내년에 상하 2권으로 나눠 발간할 예정. 강인하고 냉철해 보이는 박 전 장관의 이면인 섬세함은 최근 출간된 시집 '작은 등불 하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은 내년 초 재단법인 한반도통일문화재단으로 바뀐다.
"통일을 위한 남북 간 긴장완화와 민족 동질성 회복은 정부 차원만으로 부족해 민간에서 메워줘야 한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재단이 펼칠 사업은 남북한 청소년 교류 및 문화 사업. 대북특사로 활동하면서 배우고 느낀 노하우로 재단을 운영할 계획.
그가 운영해 온 대구경북발전포럼은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난 뒤 더욱 왕성해졌다.
구름이 걷히자 달이 더 밝아진 것과 같은 이치다.
포럼 회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자주 장애인시설 양로원 등지를 찾는다.
대구에 있는 선명요육원(중증장애인 시설), 보림사(지체장애인 시설)와 고령의 대창양로원을 찾았고, 관음사에서 노인과 노숙자를 대상으로 배식 봉사도 했다.
환갑 진갑을 넘긴 박 전 장관은 지난달 큰 경사를 맞았다.
성악을 공부해 소프라노로 활동하는 둘째딸 상영(32)씨가 서울 강남 압구정동 드림성형외과 원장인 최준용(35)씨와 결혼한 것. 둘째 사위 최 원장과 첫째 사위인 이상원(35) 청주지법 제천지원 판사가 공교롭게 서울 영동고 동기라고 한다.
부인 현경자 전 의원은 가사를 돌보며 가끔 근육병환자 클리닉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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