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과 '한
국형 뉴딜' 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일괄 타결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개최했던 '4인
대표회담'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여야는 휴일인 26일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
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
내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4인 회담'을 열어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1시간10분만에
성과없이 끝났다.
여야는 또 '4인 회담' 활동 시한 만료일인 27일 오전에 예정됐던 마지막 회담
일정을 취소했으며, 각 당의 내부 의견 조율 결과에 따라 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키
로 했다.
회담 직후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며칠간의 협상 과정에
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박근혜 대표의 입장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어 회담을 계
속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내일 오전 10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회담은 취소했고,
각 당의 사정을 봐서 서로 연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4개법안 모두 중차대한 법이며 어느 한 법을 잘
라 나눠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각당이 내부의견을 조율해 내일 오전 원내대표간
전화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까지 진행된 '4인 회담' 결과를 27일 각 당 회의 등에 보고
한뒤 마지막 일괄 타결 시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양당의 당내 의견조율 결과
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가 끝내 내부 이견 조율에 실패하고 마지막 '4인 회담'이 무산된다면, 회기
종료일을 불과 나흘 남겨둔 연말 임시국회는 대치와 혼란으로 얼룩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서로 상대 당에 태도 변화와 양보를 요구하며 막판 기싸움
을 벌였다.
우리당은 이날 밤 국회 당 의장실에서 수뇌부 회의를 갖고 27일 오전에 예정됐
던 의원총회와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취소했으며, 한나라당에 국가보안
법 문제 등에 있어서 진전된 대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는 등 한나라당쪽에 공을 넘
겼다.
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수뇌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만큼, 내일 오후까지 상당한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기로 했다"면서 "
아직은 선을 그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타협 가능성이
엷어져 있다"며 "이 상황이 내일까지 진행된다면 이제는 합의를 통한 법안 처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다음 길은 국회법에 따른 정상적 국회 운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회담 결렬시 강행처리 불가피론을 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 강경파 의원과 일부 기간당원들이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
를 요구하며 집회를 갖는 등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문제에 있어서 여당 내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있
다며 여당쪽에 공을 넘기는 동시에, 여당내 강경파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경우 우리는 (입장을)
정한 것이고, 솔직히 저쪽에서 내부정리를 못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인 회담)을 27일까지만 하기로 한 적이 없고, 30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더 하는 것"이라며 협상 시한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