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과 이후 발생한 강력한 해일로 27일 오후 4시(한국시간)까지 비공식 집
계된 사망자 수가 1만6천명을 넘어선데 이어 추가 사망자가 수십∼수백명씩 속속 확
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가 조만간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는 등 이번 지진
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지진 후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 해안에는 최대 파
고 10m에 달하는 강력한 해일이 덮쳐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도네시아와 스리
랑카 등에서는 수십차례 여진이 감지돼 지진공포가 퍼지고 있다.
각국은 피해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에 대한
긴급구호에 나섰지만 아직 통신이 두절된 지역이 많아 물적·인적 피해 규모는 지금
까지 파악된 것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이번 사태를 애도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고 유럽연합
(EU)은 300만 유로(약 42억원)의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국경없는 의
사회'도 의약품 32t을 보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은 26일 이번 지진의 규모를 애초 알려진 리히터 규모
8.9에서 9.0으로 수정 발표했다. USGS는 또 이번 지진이 19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
모라고 밝혔다.
◇ 피해상황 = BBC 뉴스가 한국시간 27일 오후 2시 현재 집계한 각국별 사망
자 수는 ▲스리랑카 4천850명▲인도네시아 4천440명 ▲인도 4천270명 ▲태국 430명
▲말레이시아 44명 ▲몰디브 32명 ▲방글라데시 2명 등 1만4천68명이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 군당국은 이날 오후 정부군 관할 지역 내 사망자수가 5천
1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고 타밀 반군은 관할지역 내 사망자 수가 1천500명이라고
밝혀 스리랑카내 사망자 수는 6천517명으로 늘었다.
또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도 사망자가 속속 파악되고 있어 총 사망자 수는 일단
이날 오후 4시 현재(한국시간) 1만6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는 직접적 지진 피해는 없었으나 강력한 해일이 인도네시아 쪽 인도양
에 접한 무투르와 트링코 말리 등 남동부 해안을 강타해 어린이와 노인들이 다수 사
망하고 8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가장 피해가 컸다.
스리랑카 관광당국은 일본인 관광객 최소 9명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도 7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진의 진앙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아체주의 수도인 반다 아체에서만 지진과
해일로 3천여명이 숨졌으며 아체주 일부 지역은 지진 후 16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상태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또 외국 서핑객들이 많이 찾는 진앙지 근처인 노스 수마트
라주 니아스섬에서 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외국인 사망자는 보고되
지 않았다.
인도 PTI통신은 해일로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만 2천500명이 숨졌으며 진앙지로부
터 250km 떨어진 안다만 섬과 니코바르섬에서도 2천명이 숨지는 등 4천280명이 사망
했다고 보도했다.
태국의 남부 휴양지인 푸켓과 피피섬 등 유명 관광지들에 해일이 덮치면서 푸켓
에서만 130명이 숨졌으며 한국인 9명이 귀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피피섬
에서는 3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 구조요원이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페낭 등 해변관광지 2곳에 해일이 일어나면서 어린이와 노인
등 42명이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십 명이 실종되고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이밖에 인도양 휴양지 몰디브에서도 영국인 관광객 1명 등 최소 32명이 숨지고
소말리아의 카발지역에도 해일이 덮쳐 9명이 숨졌으며 케냐,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 여진 피해 우려 = 진앙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 발생 후에도 총 65차례
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인도네시아 국립 기상청이 밝혔다.
가장 나중에 발생한 여진은 현지시간 오전 9시 발생한 규모 5.4의 여진이었으며
여진들은 모두 리히터 규모 6.0 이하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해 해일 등의 우려는
적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말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기상청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근처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며
소규모 해일이 앞으로 몇시간 내로 스리랑카 남동부 해안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리랑카 동남부 해안에서는 폭우가 예상돼 피해 복구와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기상청도 앞으로 24∼48시간 동안 몇차례 작은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
보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