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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보험, 상해 등 보상 다양하나 자연재해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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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동남아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해일로 사망한 한국인 해외여행객들이 여행자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행자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행자보험에는 많이 가입하면서도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가입할 뿐 전문 보험설계사와 상담을 거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여행자보험이란=국내외 여행자보험은 주거지를 떠나 도착하기까지 여행 중 생긴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쳤거나 사망할 경우에 보상을 해주는 보험이다.

사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사망하거나 신체기능 마비 등 후유 장해를 입었을 경우 최고 3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지만 연령과 가입기간에 따라 다르며 예외도 적용된다.

여행 중 생긴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는 사고일로부터 180일 이내 치료기간까지 실비로 지급받는다.

해외여행 중 풍토병을 포함한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해 해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 500만 원의 치료비가 나온다면 면책금액을 제외한 490만 원 이상이 보험으로 처리된다.

특히 외국에서 치료받을 경우 의료비가 무척 비쌀 수도 있으나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진, 해일, 홍수, 태풍,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어 생명보험, 종신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야 불의에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파는 상품에는=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여행자보험은 보험사별로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동소이하다.

LG화재의 보험약관을 보면 해외여행자보험은 최소 2일부터 최대 1년까지 가입기간을 두는데 3개월을 초과하면 장기계약이 되어 자기 부담금이 늘어나고 휴대품 손해에 대한 보상이 없어지는 등 계약 내용이 많이 바뀌게 된다.

2박3일 해외여행자보험을 보자. 7가지 가입 유형 중 보험료가 1천245원으로 가장 저렴한 1유형은 상해 사망·후유장해 2천만 원, 상해 의료비 400만 원, 질병 사망 500만 원, 의료비 100만 원, 배상책임(면책금액 1만 원) 500만 원, 휴대품 손해(면책금액 1만 원) 30만 원, 항공기 납치피해 140만 원 등이 보장된다.

보험료가 1만3천862원으로 가장 비싼 7유형은 상해 사망·후유장해 3억 원, 상해 의료비 3천만 원, 질병 사망 2천만 원, 질병 의료비 2천만 원, 배상책임(면책금액 1만 원) 2천만 원, 휴대품 손해(면책금액 1만 원) 100만 원, 항공기 납치피해 140만 원 등이 보장된다.

△주의할 점은=보험사가 연령이나 해외여행 성격에 따라 보상 인수를 금지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1세 미만, 86세 이상 가입자는 상해 사망·후유장해, 질병 사망, 질병 치료비가 보장되지 않으며 1세 이상~14세 이하는 상해 사망·후유장해 보장금액 한도가 5천만 원, 질병 사망은 보장되지 않는 등 20세에서 69세 이하 가입자를 제외하고 연령대에 따라 보장금액 한도가 정해지거나 보장이 안 되기도 한다.

또 질병이라 하더라도 이미 앓고 있는 질병이나 치과 질환, 임신, 뇌질환, 약관에 금지된 사항은 보장을 해주지 않으므로 약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번지점프, 스키, 바다낚시, 스카이다이빙 등 위험한 운동을 할 경우 보상받지 못하며 전지훈련 또는 스포츠대회 참가 등 특수목적을 갖는 계약도 일반적인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휴대품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하는 등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장된 한도 내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데 현지 경찰서나 공항에서 발급한 도난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금, 유가증권, 신용카드, 항공권, 여권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신보험이나 상해보험 등 다른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별도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고의로 사망한 사고는 보상을 받지 못하며 국내여행자보험에 가입해서 자동차사고를 당했을 경우 중복 보상이 되지 않고 자동차보험만 보상이 된다.

LG화재 대구서부지점 김상현씨는 "여행자보험은 저렴한 가입료에 비해 보상이 큰 편으로 여행자들에게 필수적이나 자연재해에는 보상되지 않는다"며 "여행 목적에 맞는 상품을 골라 약관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가입하는 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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