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도록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책만 마냥 읽도록 놔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어려운 '고전'만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
책은 무조건 많은 양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읽어도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골라 제대로 읽는 일이 중요하다. 과연 좋은 책, 어떻게 골라 읽을까?
▽ 초등학교 1'2학년=이 시기는 아직까지 상상력의 지배를 많이 받는 나이이기 때문에 과도한 지식을 주는 책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그림으로 된 옛날이야기나 신화 등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제격이다. 이때 옛날이야기나 신화는 우리나라의 생활 문화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아이들이 받아들이기가 수월하다.
만일 지식적인 면을 가르치고 싶다면 자연과학과 관련한 그림책 정도가 적당하다.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풍뎅이 등의 책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사용해 아이들에게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해 준다.
▽ 초등학교 3'4학년=기초적인 지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면서 고학년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다. 이때는 줄글 위주의 이야기 구성이 좀더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동화를 읽도록 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 시기에 너무 일찍 역사물을 보도록 하는 것은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시대적 환경을 종합해 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 탓에 너무 일찍 국내'외 역사를 접하게 한다면 사고를 단순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올바른 책읽기 연습을 꾸준히 실행해 온 학생이라면 어떤 책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황이다. 이때는 역사, 생물, 물리 등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유명한 동화의 원작을 접하도록 해 복합 구성을 읽어내고 그 속에서 참맛을 알게 하는 것도 좋다. 다만 무리하게 높은 단계의 독서를 유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주저 말고 한 단계 낮춰 여유를 갖고 책을 대하도록 하자.
▽중학교=학교 교과과정상으로는 한국 단편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해내기는 어려운 시기이다. 이때는 어려운 한국 단편보다는 실질적으로 학생이 고민하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룬 책들이 오히려 향후 논술고사 등을 대비한 사고력 향상에 더 큰 도움이 된다. 꼭 한국 단편이 필요할 경우에는 책을 읽기에 앞서 작가의 경향이나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을 먼저 이해하도록 한 후 책을 읽게 하자.
도움말: 배선윤(글쓰기 심리 연구소 '마음 열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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