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한 오락프로그램을 봤다.
쇼프로였는데 유명 연예인 친구 알아맞히기인 것 같았다.
거기에서 후아유, 스테이지, 스페셜라운드, 실루엣 등 작심한 듯 영어로 도배를 하는 표현들이 줄을 이었다.
보기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시어머님과 같이 텔레비전을 보면 "아가, 저게 무슨 말이냐?"하고 물으신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방송에 나오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 8년간 살다 온 옆집 아주머니는 자기도 모르는 단어가 방송에서 심심찮게 나온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책에 '우리말 살리기'란 글이 있다.
그 글을 읽고 아들에게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엄마, 우리나라 말이 있는데 어른들은 잘난 체하려고 외국말을 쓰는 것 같아"라고 한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른 방송사도 외래어를 남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공 매체가 우리나라 말을 무시하고 외래어로 도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후손들에게 영어인지 우리나라 말인지 모를 부끄러운 언어문화를 넘겨줘서는 안될 것이다.
이정애(경북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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