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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슈바이처들'의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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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중요하지만 봉사활동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

내일의 '슈바이처'가 되기 위한 바쁜 학업 속에도 시간을 쪼개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나눔자리' 동아리. 지난 2002년 뜻을 같이하는 영남대 의대생 20여 명이 만든 '나눔자리'는 노숙자, 쪽방거주자, 이주노동자, 홀몸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서너 명 씩 조를 짜 효율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동대구역 노숙자 무료진료를 도우고 있다. 인의협 소속 의사들의 무료진료때 약 조제, 투약 지도, 환자 안내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기태(26·본과 4년)군은 "노숙자들을 처음 대했을 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농담을 건넬 정도로 친숙해졌다"며 인간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23·본과 2년)군은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노숙자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일본 오사카처럼 '노숙자거리'를 만들어 거주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구시내 쪽방거주자 무료진료를 도우는 이길태(21·본과 1년)군은 "국가 유공자인 한 할아버지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적십자병원과 성서이주노동자진료소를 찾아 이주노동자들의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안현철(20·본과 1년)군은 "외국노동자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성심껏 돌보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국내의료보험 혜택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눔자리' 회장인 류영하(22·본과 2년)군은 "의대생들은 의료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무료진료소를 증설해 많은 학생들이 동참할 장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는 격주로 인근 홀몸노인을 찾아 말벗 되어주기, 청소· 식사대접 등 헌신적인 노력봉사도 하고 있다. "학생 때 봉사활동 경험은 사회에 나가서도 큰 힘이 됩니다. 의대생뿐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이 그늘진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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