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작명(作名)을 두고 시공사와 시행사가 한 판 기세 싸움을 벌이면서 한 달여간 사업일정이 지체돼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하루가 바쁜 사업일정에서 한 달이란 시간은 결코 적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해당 시공사와 시행사는 월드건설과 유성이엔지. 3월 중 분양하는 수성구 노변동 아파트(700여 가구) 이름을 두고 감정대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건설은 자사 브랜드인 '월드메르디앙'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유성이엔지는 '유성'이란 두 글자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시종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001년부터 4개 사업을 한 유성이 아파트 이름 사용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여 향후 사업에선 자체 시행·시공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작명을 위해 분양 2, 3개월 전부터 광고대행사로부터 제안을 받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시공 건설사 명(名)이나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는 게 대체적이다.
그런데 결과는 유성의 승리. 1개월가량 줄다리기를 한 끝에 결국 '유성 월드메르디앙'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유성 장동헌 사장이 "주공이 시행하는 아파트에 '주공'이 아닌 시공사 이름을 붙이는 경우를 봤느냐"면서 시공사를 압박한 데 대해 메이저업체인 월드건설이 손을 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드건설은 "월드가 시공한 사업 중 시행사 이름을 넣어주긴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투덜댔다는 후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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