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전체 한 편의 글이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자신의 견해를 올바르게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 하나하나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알맞은 짝의 주어-서술어를 사용해야 한다.
▼잘난 체하는 사람과 명령하는 임금님은 무언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리석은 사람은 어려운 말과 자기가 이해 되지 않으면 아주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
위의 글에서 첫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가 맞아 떨어져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지만 둘째 문장은 여러 번을 곱씹어 읽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이라는 주어와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는 서술어가 맞아 떨어지질 않는 데다 '어려운 말과', '자기가 이해되지 않으면' 등이 올바른 수식어를 찾지 못한 채 나열돼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을 짧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문장이 길어지게 되면 주어와 술어 사이에 각종 수식어구가 붙어 주어의 짝을 제대로 찾아내기가 어렵다. 긴 문장은 20~30자 정도로 짧게 나눠 쓰는 것이 적절하다.
접속사를 남발하는 것도 고쳐야 할 습관이다. 잦은 접속사 사용은 오히려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 앞 문장과 뒤의 문장이 논리의 비약없이 순서대로 흘러간다면 접속사 없이도 매끄럽게 글이 연결될 수 있으며 글의 순서를 약간 뒤바꾸는 것으로도 접속사를 생략할 수 있다. ①의 글은 짧은 단락 안에서 '그러나', '그래서' 등의 접속사가 4번이나 사용됐다. 하지만 ②의 예문처럼 대부분의 접속사는 문장을 합치거나 글의 순서를 뒤바꿈으로써 생략이 가능하다.
▼다른 친구들은 '어린왕자'를 읽고,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감명을 받지 못하였다. 그저 내가 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것 때문에 나는 '혹시 내가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인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읽어보았다. 그래서 느낀 점은 어린왕자는 귀여운 소년이다. 뭔지는 모를 묘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어린왕자를 좋아한다.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①
▼다른 친구들은 '어린왕자를 읽고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지만 나는 별다른 감명을 얻지 못했다. 그저 내가 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혹시 내가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 본 뒤 '어린왕자'는 뭔지 모를 묘한 느낌이 드는 귀여운 소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귀엽고 깜찍한 어린왕자가 좋아졌다.-②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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