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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NIE-(2)재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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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경제면은 어른들도 좀체 재미를 붙이기 힘들다.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건너뛰기 일쑤. 자녀들에게 경제면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학부모든 자녀든 경제 기사가 따분해 보이는 것은 현실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조금 어렵더라도 하나씩 재미를 붙여 가면 경제면만큼 우리 생활에 필요한 지면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매일신문을 중심으로 재미 찾기 방법들을 소개한다.

▲가족끼리 분야를 나누자

일단 일주일치 경제면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본다. 매일신문의 경제면은 일주일에 15면이 제작된다. 첫 면(8면)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나 일반적인 기사를 싣는 종합면이고 이를 제외한 8개 면이 기획면이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 Money, 화요일 소비자, 수요일 뉴비즈와 일터, 목요일 유통과 부동산, 금요일 취업창업, 토요일 수도권 기획이다.

자녀 혼자서 경제의 모든 분야를 알고 신문 기사를 활용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기획면을 중심으로 가족끼리 한 분야씩 나눠 맡아 보자. 금융이나 증권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는 Money면, 소비와 주택 걱정이 큰 엄마는 소비자와 유통, 부동산면, 대학생인 첫째는 일터와 취업창업면, 컴퓨터와 통신을 좋아하는 둘째는 뉴비즈면 등으로 나누는 식이다.

자기 분야 지면은 꼼꼼히 읽은 뒤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만한 기사들을 체크해 둔다. 저녁식사 시간이나 가족끼리 모였을 때 여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뒤 가족 전체의 문제와 연관시켜 대화를 나눠 보자.

지난 14~18일 매일신문 경제면을 예로 살펴보자. 월요일엔 아버지가 변액 보험과 유니버셜 보험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가족은 보험과 투자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화요일엔 엄마가 디지털 TV의 종류와 특징을 이야기한 뒤 향후 어떤 TV를 살지 의논한다. 수요일엔 막내가 DMB폰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 뒤 가족들의 휴대전화 요금제를 바꿀 게 없는지 알아본다. 목요일엔 엄마가 졸업'입학 관련 백화점 이벤트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내놓고, 금요일엔 장사가 잘 안 되는 판매점을 어떻게 살리는가에 대해 첫째가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가족들 모두 한 분야의 경제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으며, 가족 간 훌륭한 대화 소재도 되는 등 여러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매일 나오는 경제 종합면은 가족 모두가 읽되 자신의 분야 기사는 챙겨서 이야기하도록 한다.

▲모의 투자를 해 보자

경제면 가운데 각종 경제 지표나 주식시세표만큼 관심과 무관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도 없다. 투자를 하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 이들에겐 하루하루의 지표가 큰 관심사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뭣 하러 이런 기사를 싣나 싶을 만큼 무의미해 보인다.

투자 여부를 떠나 경제 지표나 주식시세표는 학생들에게 좋은 공부거리가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땐 모의 투자로 흥미를 유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

자녀에게 원금 1천만 원이 있다고 가정한 뒤 외화와 주식으로 나눠 구입하도록 해 보자. 300만 원으로는 달러나 엔, 유로 등 외화를 구입한다. 외환시세표를 보면 외화는 팔 때 가격이 낮은 만큼 살 때 일정 부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 그런지 알아보게 한다. 이후 매일 외화 등락을 살피면서 하루 어느 정도의 손실이나 수익이 있는지, 다른 외화를 샀다면 어떠했을지 체크하게 한다. 외화에 따라 등락 차이가 왜 생기는지 알아본 뒤 이해할 수 있다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지식을 쌓는 것이다.

나머지 700만 원으로는 주식을 구입한다. 모의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정보는 각 증권회사 홈페이지나 모의 주식투자 전문 사이트를 찾아 수집한다. 이에 따라 어떤 업종, 어느 업체의 주식을 구입할 것인지, 자금을 어떤 식으로 분산해 투자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매일 신문의 주식시세표를 살펴 손익을 계산하고 왜 그런지 따져 본다. 보유한 주식을 팔고 다른 주식을 산다면 상승세나 하락세 주식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렇게 1, 2주일 또는 한 달을 기준으로 모의 투자 결과를 점검해 보자. 외화나 주식 가운데 어느 쪽에서 수익이 더 나왔고, 손익의 이유 등을 따져 보자. 명쾌한 분석은 못 해도 좋다. 이쯤만 되면 지루하기만 하던 경제면이 분명 더없이 흥미진진한 지면으로 다가와 있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 신문의 경제면은 흥미만 붙일 수 있다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생각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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