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은 이제 지구촌이라는 표현조차 무색할 정도로 세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도 금세 인터넷으로 알 수 있고, 수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과도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에는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이 다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시된다. 이 같은 자질을 가장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신문의 국제기사 활용이다. 시각을 세계로 넓히고, 평면적으로 알아오던 국제 지식과 정보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세계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신문에서 찾아보자.
▲국제 기사 읽는 법
하루치 신문에서 국제 기사는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세계 곳곳의 주요 뉴스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게 없다.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작게 취급되는 기사라도 해당 국가나 인근 지역에서는 큰 이슈가 된다는 것을 알면 기사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관심이 가는 뉴스는 우리나라 신문에서 비중이 작더라도 그 나라 신문, 통신사 등의 홈페이지를 찾으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계 각국에 대한 국내 전문가나 관련 사이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국제 기사는 분류와 스크랩을 얼마나 꼼꼼히 하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진다. 대부분의 국제 기사는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크랩하면 복잡해 보이는 사안도 쉽게 가닥을 찾을 수 있다. 스크랩은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방법과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별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는 국가나 지역 중심이 유용하므로 초기에는 이 방법이 좋다. 흥미가 있거나 더 심층적인 안목을 키우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점차 분야별 스크랩으로 전환한다.
▲신문 국제면 비교해보기
국내에 소개되는 국제 뉴스는 △언론사 자체 특파원이 작성하거나 △연합뉴스, AP, UPI 등 통신사들이 제공하거나 △CNN, 뉴욕 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거나 비중을 둘 만한 기사를 추려내면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각 신문사의 국제면이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자세히 보면 신문마다 무게를 두는 지역이나 국가, 분야가 조금씩 다르고 다루는 형식도 차이를 보인다. 이를 비교해 보면 흥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기사에 대한 감각과 자신만의 시각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각 신문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PDF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해볼 수 있다.
▲활동하기
국제 뉴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세계에 대한 흥미를 갖기 위해서는 읽기와 스크랩에 이은 적절한 활동이 뒤따라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해외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다. 가고 싶은 나라나 지역을 정한 뒤 그곳의 사회와 문화, 역사와 전통, 특성 등 각종 정보들을 꾸준히 축적하면서 여행 코스나 일정, 둘러볼 곳 등 여행에 필요한 자료들을 만들어 가면 된다. 완결된 여행 계획서 만들기는 지리나 역사 등에 국한돼 평면적으로 학습해온 학생들이 세계에 대해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세계 이해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최고의 활동이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퀴즈 대회를 여는 것도 재미있다. 문제를 풀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익히기에는 국제 기사만큼 흥미로운 것도 많지 않다. 이 밖에 세계 각국의 인사법이나 예절, 생활습관,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가족이 함께 배워보는 것도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