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우! 쇼핑天國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내달 영업

"반월당 메트로센터가 대구 중심상권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까?"

대구시 중구 덕산동 반월당 지하상가인 메트로센터가 이달 초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통로 공사 마무리로 통행이 허용되면서 메트로센터의 중앙·이벤트광장을 비롯한 문화공간과 상가들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것. 다음달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메트로센터는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에 자리잡은데다 점포가 403개에 이르는 대규모 쇼핑시설이어서 그 성공 여부와 파급효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코엑스몰이 목표"=민간자본 1천694억 원이 투입된 반월당 메트로센터의 연면적은 2만3천여 평으로 대한민국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적십자병원에서 봉산육거리까지 길이만도 480m에 이른다.

점포수는 403개. 지금까지 91% 분양됐다.

메트로센터(주)가 의류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회사보유분으로 확보한 30여 점포를 제외하면 분양률 100%라는 게 회사 얘기다.

지하 1층에는 차량 68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전문식당가, 지하 2층에는 쇼핑몰이 들어섰다.

지하 3층엔 지하철 1호선 승강장 및 주차장, 지하 4층엔 지하철 2호선 승강장이 각각 자리 잡았다.

메트로센터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대구적십자병원쪽이 웨스트 존, 봉산육거리쪽이 이스트 존, 반월당 중심이 센터럴 존, 그리고 전문식당가가 들어서는 스카이 존 등이다.

의류, 잡화 및 디지털 정보통신 점포들이 주로 입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분양을 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준현 과장은 "메트로센터는 서울의 코엑스몰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대표 지하 쇼핑몰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인구 20만 명을 잡아라"=메트로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사인 반월당에 자리 잡았다는 것. 지하철 이용객은 물론 동성로·약령시·학원·금융·쇼핑 등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하루 20만 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달구벌대로 및 중앙로에서 진입가능한 넓은 주차장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출입구마다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 장애인용 리프트도 갖췄다.

'지하'라는 공간이 불러오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10개에 이르는 천창(지붕에 낸 창)을 통해 지하 2층 상가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하게 했다.

또 백화점 수준의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고, 사계절 쾌적한 냉·난방 시스템도 갖췄다.

지하 1, 2층간은 직경 30m의 아트리움으로 수직적 공간을 연출했고 전용 에스컬레이터와 돌음계단을 설치해 고객들이 1, 2층을 편하게 오가도록 했다.

100Mbps급 초고속통신망도 깔았다.

메트로센터는 문화행사·이벤트 등을 통한 고객 유치를 중요한 영업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직경 50m에 달하는 중앙광장과 멀티비전이 설치되는 이벤트 광장 등에서 프로게임대회, 주부·청소년 가요제, 퍼포먼스, 연주회, 연극, 초·중·고등학생 작품 전시회 등을 열어 고객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김 과장은 "메트로센터 개점에 앞서 나눔장터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도울 계획"이라며 "쇼핑공간을 넘어서 문화·휴식공간이 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메트로센터의 앞날은=2003년 11월부터 작년 2월 사이에 분양한 메트로센터의 현재 점포당 시세는 1억5천만 원에서 3억여 원 사이. 분양가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여기에다 외지인이 점포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메트로센터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다 투자에 대한 불안감, 지하공간에 대한 거부감 등을 들어 메트로센터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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