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를 앞둔 신천둔치 유채꽃 단지의 훼손을 둘러싸고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와 수성구청이 때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종합건설본부가 범어천 하수박스 연장 매설공사를 진행하면서 구청과 사전협의 없이 새싹이 돋던 유채꽃 단지를 파헤쳐버려 구청 측이 발끈하고 나선 것.
수성구청은 지난해 9월 상동교~용두교 구간 신천둔치(길이 1km, 폭 25m)에 2말 가량의 유채꽃 씨앗을 파종, 오는 4월 말이나 5월쯤 개화에 맞춰 주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이후 '범어천수해예방계량사업'을 하던 종합건설본부가 최근 두산로 확장구간과 신천연결 지점에 하수박스 매설을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유채꽃 단지 2.5ha 중 0.5ha를 파헤쳤다.
구청은 종합건설본부 측이 지난 3월 구청에 하천점용협의만 신청했을 뿐, 둔치 지장물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처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구청 녹지 담당은 "실제 둔치에 매설된 박스구간은 15m이지만 대형 공사차량들이 진입하는 통에 훨씬 넓은 면적이 훼손됐다"며 "지금 원상복구를 하더라도 올 봄 유채꽃을 볼 수 없는데 건설본부 측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건설본부 측은 "유채꽃 단지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구청과 상의해 원상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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