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청라 송도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이 몰려있는 인천 지역개발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출범한 인천도시개발공사 김용학(金龍鶴. 54) 사장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최고의 공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초대 사장으로서 세계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생각에 미국 영국 등 세계 여러나라의 장단점을 벤치마킹,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던 지난해 상황에도 송도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의 브랜드도 웰 카운티(well county)로 정했다. 집이 아니라 넓은 복지공간이라는 뜻이다. 김 사장의 주거 개념은 친환경, 친문화, 정보화가 혼합적으로 조성된 주거공간이다. 그에겐 주택 보급률은 의미가 없다. "주택 보급률은 통계를 위한 통계일 뿐입니다. 집은 있으나 뛰쳐나오고 싶은 집은 의미가 없습니다. 집은 이래야 살만하다고 느끼토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임대아파트를 짓는데도 주거복지를 우선순위로 둔다. 임대 아파트일수록 노약자가 많기에 5층 아파트를 짓지만 엘리베이트를 두려 하고 장애인을 위해 싱크대 높낮이도 변화가 가능토록 할 생각이다. 김 사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다른 분야인 환경문제는 그의 아들 영향을 받았다.
김 사장의 아들 대민군은 고교3학년이던 지난해 '물고기 열하일기' 란 하천생태 기행기를 펴냈다. 다섯살때부터 시작해 12년 동안 쓴 일기를 정리한 이책은 우리나라 물의 생태계에 관한 새롭고 특이한 기록으로 주목을 받았다. "매운탕 끓여 먹일 생각만 했지 물고기에 관심도 없었던 저에게 환경생태 부문에 관심을 가지게 한 아들은 환경에 관한 한 스승입니다"
인천은 개방성의 도시다. 그런 개념에서 30개 정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확정된 추진 사업은 아파트 건립과 택지개발, 관광지 조성 등이지만 물류와 유통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시의 구상을 실천하는 파트너입니다. 사업의 핵심은 국제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도시인프라 구축과 최고의 도시품질 구현에 있습니다"
칠곡 약목 출신으로 경북대 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토지공사에서 택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한후 공모를 통해 지금 자리로 옮겼다. 토지공사를 떠나기 직전 '국토. 통일. 그리고 동북아'란 제목으로 우리 국토 이용과 개발에 관한 논문집을 펴내기도 했다.
토지개발에 관한한 손꼽히는 전문가인 김 사장은 대구.경북의 분리가 대구.경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충고한다. 행정주체가 서로 달라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도시개발 차원에서 대구와 경북의 경계선을 수정해야 한다고도 한다.
환경분야(도시계획학)로 석사를 마쳤고 도시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실무와 이론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김 사장은 투명경영을 강조하며 사장 재임동안에는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한다.
정치2부장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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