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엔비디아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건립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해 향후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 정부에 각각 최대 5만 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 개의 GPU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최신 블랙웰 5만 장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경우 구형 H100 12만 장을 보유한 테슬라와 비슷한 AI 연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AI 칩 블랙웰은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구매하는 탓에 병목 현상이 뚜렷하다. 그동안 GPU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AI 업계가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블랙웰의 소비전력은 칩당 약 1.4㎾(킬로와트)로 추정되며, 이를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하면 전체 소요 전력은 0.6~0.8GW(기가와트)에 달한다. 여기에 부대 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포함하면 원전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지난해보다 2배 넘는 약 945TWh(테라와트시)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역시 전력 소비가 2021년 7.91TWh에서 2030년 19.4TWh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대규모 인프라 조성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전력 확보 부담이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 일부 빅테크는 전력 계통 영향평가에서 한국을 후보에서 제외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AI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탈원전'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관계자는 "AI 시대 전력 인프라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닌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를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다양한 과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도권 중심의 수요 집중과 재생에너지 입지 제약, 송전망 병목 등으로 전력 공급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GPU 26만장이 李정부 성과? 성과위조·도둑질"
장동혁 "오늘 '李재판' 시작해야…사법부 영혼 팔아넘기게 될 것"
강득구 "김현지 실장 국감 출석하려 했는데, 국힘이 배우자까지 부르려"
조국 "오세훈 당선, 제가 보고 싶겠나…내년 선거 피하지않아, 국힘 표 가져올 것"
한국형 첫 핵추진 잠수함 함명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