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 이틀 만에 2조원 넘는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4일 국내 증시에서 2조4천1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일 4천12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 4일에는 2조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 외국인의 투자 흐름이 강한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첫 거래일로부터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는 4조67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지난달 한 달간 사들인 주식은 모두 5조9천35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4천선을 돌파하자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팔고 나가는 '투매'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하락장을 방어하지는 못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3~4일 이틀간 2조6천19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수 규모는 지난 3일 2천830억원에서 4일 2조3천360억원으로 뛰었다.
'외국인이 빠지면 코스피가 흔들린다'는 공식이 재확인된 셈이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건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현지 유동성이 부족해진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로 보인다. 원화 자산을 매수할 때보다 환율이 오른 시점에 처분하면 회수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1천424.4원에서 지난 3일1천428.8원, 4일 1천437.9원으로 연이어 상승했고 이날 1천449.4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천449.9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세와 함께 증시 이탈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지난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작 무렵 외국인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고 정상회담과 대미 투자 협상 등 호재가 다 나오고 나자 이번 달 주식 매도세가 가속했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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