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을 위한 기구라며 조직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심야배송금지 논의를 위한 '택배분야 사회적 대화기구'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회의장 구석엔 회의를 보고 싶어 조용히 앉아 있던 택배노동자 1명도 있었다.
그런데 을지로위는 회의 시작 전 갑자기 택배노동자를 내쫓았다. "당신은 초대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회의엔 '종사자' 자격으로 민노총 택배노조가 참가했다. 쫓겨난 택배노동자는 노조 가입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노조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적 대화'에 끼지 못한 것이다.
을지로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장에서 '택배분야 사회적 대화기구 전체회의'를 열었다. 좌장 자리엔 손명호 김남근 염태영 이용우 민주당 의원 등 을지로위가, 그 옆엔 한미 FTA 반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등을 주도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자리가 '과로사대책위원회 대표' 명의로 마련돼 있었다. 그 외 김광석 민노총 택배노조 위원장 등도 참여했다. 그 외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관계자, 쿠팡과 컬리, 택배사 측도 나왔다.
그런데 을지로위는 회의 시작 전 현장에 있던 택배노동자 김슬기 씨를 콕 집으며 "나가 달라"고 했다. 을지로위 관계자는 "금일 회의는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진행된다. 당사자나 단체 외에 계신 분들은 나가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저는 택배기사이자 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입니다. 민노총 택배노조가 5천명밖에 안 되는데 우리는 6천명입니다. 우리가 여기 참가를 못하는 이유가 뭔가요? 우리를 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라고 했다.
그러자 을지로위 측은 "진행 방해하지 말고 퇴장하시죠"라고 답했다.
김 씨는 "왜 우리 일자리를 당신들 마음대로 정하나요? 여기에 앉아 있는 것도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을지로위는 "저희 을지로위가 택배사와 택배노조, 과로사대책위 등으로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했습니다. 저희가 처음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할 때 참여를 안 하시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김 씨는 "언제 연락이라도 했나. 안 넣어준 것 아니냐"며 "저 보다 대표성 있는 사람은 이 자리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을지로위는 "기존에 협의된 참석자만 참관 가능하다. 나가 달라"고 했다. 김 씨는 할 수 없이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퇴장 당한 건 택배노동자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현장 취재를 위해 대기하던 언론노동자도 쫓겨났다. 을지로위 관계자는 "비공개라 어쩔 수 없다"고만 했다.
매일신문은 을지로위에 "비노조택배기사연합은 6천명이고 민노총 택배노조는 5천명이다. 대표성은 비노조택배기사연합에 있는데 비노조택배기사연합을 기구에 참여 시키지 않은 건 '왕따'를 시킨 것인가 을지로위의 섭외 능력 부족인가" 물었다.
이에 대해 을지로위 관계자는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 주까지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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