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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늪에 빠진 대구 10월 분양 사실상 '0'...전국은 분양 계속 되는데 대구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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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전경. 매일신문 DB

전국적으로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등 일부 지역만 유독 신규 물량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는 지난 2019년부터 쏟아진 대규모 분양 물량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좀처럼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분양 물량은 1만7천49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1만8천408가구)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지역으로 9천436가구에 이른다. 서울은 676가구, 인천은 959가구로 집계됐다. 5대 광역시는 부산 1천94가구, 대전 299가구, 대구 1가구, 광주와 울산은 단 한 가구도 분양하지 않았다.

특히 대구에서는 두류 센트레빌 더파크 조합원 포기분 1가구를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단 한 가구도 분양이 없었던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대구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는 ▷2018년 2만902가구 ▷2019년 2만6천970가구 ▷2020년 2만9천960가구 ▷2021년 2만4천268가구가 공급되며 4연 연속 2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됐다. 대구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대구 적정 입주 물량을 1만2천여가구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4년간 연평균 두 배가 넘는 물량이 공급된 셈이다.

과잉 공급은 대구를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내몰았다. 현재(9월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8천537가구로 전국(6만6천762가구) 미분양 물량의 12.8%를 차지한다. 특히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달서구는 지난 9월 2천661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확인되면서 전월대비 7가구가 늘었다. 다만,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9월 수성구 미분양 물량은 지난 8월(1천55가구) 대비 101가구 줄면서 954가구를 기록하는 등 9월 대구 전체 물량은 전월대비 225가구 감소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시장이 안정적일 때 분양을 하겠다는 흐름이 강한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대구의 경우 할인 분양을 하는 곳이 상당수여서 신규 분양 시장이 주목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구 한 종합건설업체 대표는 "현재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설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분양 물량 감소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착공 현장도 많지 않아 공급 절벽으로 2027년부터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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