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 장관, 부동산·인사청탁 의혹으로 곤욕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장기 휴가에따른 각종 소문에 이어 주변인물들의 부동산 문제와 아들 인사청탁 의혹이 잇따라터져나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 장관은 이와관련 26일 정부과천청사에 나와 "처제와 동창이 공항 주변 땅을산 것은 개별적인 사적행위로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휴가는 감기 몸살등으로 몸이 아파서 의사의 권고로 쉬었을 뿐"이라며 퇴진압력설, 중병설 등의 소문을 일축했다.

아들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채용은 당해 청이 정한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그 어느 누구에게 어떠한 청탁도 한 적이 없다'고해명했다.

우선 주변인물 부동산 투기의혹에는 강 장관의 처제와 동창이 연루돼 있는데 이들이 땅을 산 곳은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로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99년 2월과 12월에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산 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용유.무의 관광단지에서 500m 안팎 떨어져 있는데 용유.무의 관광단지는 99년 5월에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그해 10월에 구역이 지정.고시됐다.

구역이 지정.고시되기 전후에 땅을 매입한 것으로, 혹시 영종도.용유동 개발계획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강 장관이 토지매입에 관여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강 장관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처제가 땅을 산 사실은 계약 이후에 처음 들었고 동창의 매입 사실은 오늘 신문보고 알았다"고 부인했다. 한마디로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산 땅이 인접해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 장관은 "처제와 동창이 매입한 땅이 왜 붙어있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개발호재가 있긴 했지만 가격이 그리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현지 H중개업소 관계자는 "강 장관의 처제와 동창이 매입한 땅은 현재 평당 80 만원 정도로 99년에 비해 60% 정도 올랐다"면서 "관광단지 추진으로 강세이긴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변인물 부동산 투기의혹에 이어 곧바로 터진 아들 인사청탁 의혹의 골자는 ' 강동석 장관이 지난해 4월 자신의 아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채용되도록 경제자유구역청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

부패방지위원회는 이같의 내용의 투서를 약 한달 전 접수해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감사원은 조만간 신고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강 장관은 아들의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이 문제(인사청탁 의혹)와 관련해 강 장관이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출석요구나 조사협조 등 그 어떠한 조치도 요구받은 적 없으며 인사청탁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해명했다.

강 장관 주변인물 부동산투기 의혹 및 아들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건교부 직원들은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부분 '그럴리 없다'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국장급 간부는 "강 장관은 결벽증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면서 "지금까지 지켜 본 바로는 절대 부동산투기나 인사청탁에 연루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도 "강 장관 처제와 동창이 땅을 샀다는 것은 이미 인천공항사장재직시설부터 흘러 나온 얘기로 사정당국에서 이미 조사해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사안"이라면서 "조만간 모든 의혹이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반 직원들은 강 장관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설마 그럴리가', '(투기의혹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면서 '의혹이 빨리 해소돼 정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강 장관은 지난 14일 정상출근해 경기도 용인 삼성연수원에서 열린 직원연찬회에서 강의한 뒤 갑작스럽게 15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퇴진압력설, 중병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연말에 자이툰부대와 연초 쓰나미 복구 현장 등을 둘러보면서 무리했던 것같다"면서 "의사가 2주 정도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쉬었으며 지금은다음주 월요일(28일) 정상 출근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일축했다.

당초 1주일로 알려졌던 휴가기간도 원래 9.5일이었고 일요일을 감안하면 다음주월요일에 출근이 예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청와대 비서실과 국무총리도 화환을 보내 쾌유를 빌었다"고 밝혀 여권 일각과의 불화설도 사실무근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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