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달성군 현풍면에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 유치를 추진한다고 한다. 지역 정보통신(IT)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메카트로닉스와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소다. DGIST와 함께 ETRI 대구센터까지 들어선다면 대구시의 테크노폴리스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다.
국내 IT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육박하고, 수출 비중도 40%에 달한다. 지난해 IT산업 성장률은 20%를 넘은 반면 비(非)IT산업 성장률은 2.5%에 불과했다. 지난해 달성한 경제 성장률 4.6%는 사실상 IT산업이 견인한 셈이다. 따라서 섬유'기계 등 전통 산업과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은 대구의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서도 ETRI 대구센터 유치는 바람직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테크노폴리스 기본 계획을 수립했지만 구체적 실천 의지와 노력은 부족했다. 이 때문에 테크노폴리스 구상을 중앙정부 정책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DGIST의 입지가 달성군으로 정해졌을 때 탈락한 다른 예비 후보지들이 반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DGIST 측이 인프라 건설 확약서를 대구시에 요구한 것도 대구시의 실천 의지가 미심쩍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어떻게든 설득해 ETRI 대구센터를 유치해야 한다. 이것도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이와 함께 다른 국책 및 민간연구소, 국내외 첨단 대기업 유치에 조해녕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전 공무원과 지역 정치권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대구시는 2대 발전 전략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중심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슬로건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 계획과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시의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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