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총리는 31일 적정 수준을 넘는 외환보유고를 국제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청강연에서 '경제상황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200억 달러를 넘고, 외환보유고는 2천200억∼2천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적정 보유고보다 좀 과잉되므로 이것을 국제시장에서 어떻게 활용할까를 깊이 검토해야 할 단계가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외환보유고는 1천500억∼1천700억 달러를 적정으로 보는데, 어느 경우로 보든지 300억∼500억 달러 정도가 많은 편에 속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은 원화절상으로 1만4천160달러"라고 전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억지로 1만3천 달러로 만들면 충격이 온다"면서 "절상이 안 되려고 억지로 노력하면 나중에 한꺼번에 충격이 오므로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지난 97년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유지하려고 외환을 1천 원을 안 주고 800원을 유지하려다가 충격이 왔다는 점을 예시했다.
이 총리는 특히 부정부패와 부동산 투기를 "생산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분배하는 것"으로 지목하면서 "사회에서 제일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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