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주년 식목일에 최근 10여년 동안 주민을 불 안에 떨게 했던 충남 서산 '도깨비 산불'
망령이 되살아났다.
5일 0시께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뒤 가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0㏊
를 태웠다.
불이 난 산에는 1992년 이후 모두 41건의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 32.8㏊의
임야를 태웠던 곳으로 이곳 주민들 사이에 '도깨비 불'로 불리고 있다.
가야산 불은 대부분 2월 말에 시작해 3-4월에 집중적으로 나고 있으며 저녁 시
간대는 물론 자정 전후나 새벽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같이 되풀이되는 산불에 서산시는 지난해 6월 '가야산 산불방지 대책회의'를
갖고 가야산 일원에 고의로 불을 놓는 사람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
는 주민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어 지난해 9월 가야산 기슭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산불감시용 무
인카메라도 1대 설치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같은 조치 덕분인지 지난해 6월 7일 새벽 임야 0.3㏊를 태운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산불이 나지 않아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가 했으나 결정적으로 식목일에
그동안 난 피해면적의 절반이 넘는 임야가 한꺼번에 소실되자 주민들은 신출귀몰한
방화범이 또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화재원인을 둘러싸고 가야산 중턱에 대학 입주로 인한 지기(地氣) 손상이나 원
한관계,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과 추측이 무성한 실정이다.
한 주민은 "자체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지만 심야에 산속에서 원인 모르게 나는
불을 무슨 수로 막겠느냐"며 "오늘도 불길이 집을 덮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뜬
눈으로 밤을 세웠고 언제 또 불이 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전담감시인력 17명과 소방차 2대를 가야산 인근에 고정배
치하는 한편 주변 황락리와 산수리, 대곡리에 마을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책임예
방활동을 펼칠 방침이며 경찰도 이 일대에 대한 순찰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늘 불도 자정께 시작됐고 발화지점이 5부 능선인 점에 비춰 방
화일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의 사태가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공무원들이 대대적인 예
방활동에 나서도록 했다"며 "더불어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과 팔봉면 어송리 팔봉산
정상에도 각각 무인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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