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중(교장 구자희)이 대구시가 유치에 나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역이 될 선수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3~2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05년 대구시소년체전에서 대곡중은 전한길(3년), 이인환(1년) 등 2명의 3관왕과 2관왕 김보현(2년)을 배출했다. 전한길은 200m'400m'400m계주에서, 이인환은 110m허들'멀리뛰기'400m계주에서 우승, 각각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현은 100m'400m계주에서 우승했고 200m에서는 2위에 올랐다.
또 부상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유정무(3년)는 110m허들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고 장찬규와 오상수(2년)는 대구소년체전 200m와 400m에서 3위에 올랐다. 이들 선수 6명과 전판국 감독, 곽우영 코치로 구성된 대곡중 육상부의 선두에는 여성인 구자희 교장이 서 있다. 구 교장은 스스로 '육상광'임을 밝힐 정도로 육상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지난 2003년 9월 대곡중에 부임한 구 교장은 먼저 팀의 코칭스태프를 정비한 후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에 발벗고 나섰고 대회 때마다 사비로 인삼 죽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선수들에게 정성을 다했다.
그 결실은 지난해 곧바로 나타나 대곡중은 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10여 개의 금메달을 캐내며 육상 명문교로 떠올랐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윤일과 강세훈은 올해 대구체고에 진학하면서 국가대표상비군으로 선발됐다.
올해도 대곡중 육상부는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반년 이상 쉰 전한길이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이 기대되고 유정무와 김보현, 이인환도 전국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지초교를 나온 이인환은 운동을 그만두려 했으나 구 교장의 구애로 차로 40분 이상 통학하는 불편을 무릅쓰고 대곡중 교복을 입었다. 지난해 소년체전 남자 초등부에서 금, 은, 동메달 1개씩을 거머쥔 이인환은 멀리뛰기와 110m 허들, 100m 등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곡중은 또 올해 육상 단거리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전판국(경북고-한국체대) 교사를 감독으로 영입, 선수 조련을 맡겼다. 전 감독은 운동 여건이 좋은 대구체고까지 선수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승합차로 바꿨다.
구 교장은 "육상 선수들에게 자식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다수 육상 선수들이 초교를 졸업하면서 운동을 그만두는 데 이들이 운동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신흥 육상 명문교로 떠오르고 있는 대곡중 육상부. 전판국 감독, 전한길·유정무 선수, 구자희 교장, 김보현·장찬규·이인환선수, 곽우영 코치(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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