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갖고 제265대 교황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과 주변 도로에는 50만 명이 운집했다.
3시간 가까운 즉위식은 성 베드로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붉은색 십자가를 수놓은 영대(領帶)와 성 베드로가 고기잡이 하는 모습을 새긴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 등 11억 가톨릭을 이끄는 교황권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받는 의식들로 치러졌다.
베네딕토 16세는 강론을 통해 '주님의 나약한 종복'인 자신이 엄청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자나 비신자, 유대인들도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각국 추기경 중 서임이 가장 빠른 김수환 추기경은 즉위 미사를 공동집전했고, 추기경 대표로 새 교황에 '순명 서약'을 했다.
이날 미사에는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에서 10만 명의 신자가 참석했고, 36개국 정상을 비롯해 140개국에서 사절단을 파견해 새 교황 즉위를 축하했다.
한편 한국 정부 경축사절단장으로 참석한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즉위식을 마친 뒤 각국 축하 사절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즉위식에 추기경단 대표로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 외에 한국인 추기경 한 분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체 한국인들의 바람임을 강조했다고 배석한 성염 주교황청 대사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재위 기간에 때가 되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국인 추기경의 추가 서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성염 주교황청 대사는 전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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