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학교 내 폭력과 따돌림, 성적 중압감 등에 따르는 자살 등 그 폐해가 날로 심각해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어제 부산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괴로워하다 목숨을 끊었다. 인천에선 인천과학고 2학년 여학생이 친구와 헤어진 데다 시험 성적으로 고민하다 기숙사에서 자살했다. 94개 중·고교 학생 300여 명이 가입한 서울의 학교 폭력 연합 서클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학교 내의 왕따와 폭력, 성적 비관 등으로 인한 자살이 위험 수위를 넘은지 오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은 여전히 겉돌기만 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자 우리 사회의 그린벨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 늦기 전에 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헤아리고 바로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 현장 분위기와 동떨어진 대책은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집단 따돌림은 청소년 학대에 해당된다.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당혹감·수치감·두려움 등 정신적 고통 뿐 아니라 신체적 고통도 따라 극단적으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교육이 반교육적·반사회적 폐해를 낳는다는 점이다. 정의감을 심어주는 교육이 실종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청소년들을 올바른 데로 이끌기 위해서는 따돌림과 폭력을 뿌리 뽑고,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공부 잘해 좋은 대학을 가고,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학생으로 키우는 게 필요하지만, 자라면서 부닥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르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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