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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지친 아이 '도벽·폭력'에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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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후유증 최근 들어 뚜렷…정신과 어린이환자 늘어

생후 6개월부터 책과 비디오로 조기 영어교육을 해온 민수는 여섯 살이 되도록 친구가 없다. 혼자 책과 비디오를 보는 데만 관심을 보일 뿐 또래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한다. 유치원에 다니고 부터는 증상이 심해졌다.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가만히 있는 친구를 때리기까지 했다. 최근 부모와 소아정신과를 찾은 민수는 흔히 '유아 비디오 증후군'이라 부르는 어린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민이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졌다. 공부밖에 몰랐던 창민이는 언제부턴가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더니 학교가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렸다. 최근에는 이유없이 화를 내고, 물건을 훔치는 버릇까지 생겼다.

소아정신과를 찾은 창민이의 병은 '과잉학습장애'였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지나친 조기교육에 시달려 온 창민이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게임중독, 도벽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한 것.

경북대 소아정신과 정성훈 교수는 "2000년 이후 조기교육 부작용이 심화돼 요즘 소아정신과를 찾는 10명 중 3명이 조기교육에 의한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며 "처음에는 산만, 자폐 등으로 나타나다가 심하면 부모,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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