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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만에 흘린 사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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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범의 후손들이 사건 110년 만에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묻힌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洪陵) 및 여주군 능내리명성황후 생가를 찾아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사죄'행사에는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낭인 중 한명인 구니토모 시게아키(國友重章)의 외손자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84)씨와 이에이리 가가치(家入嘉吉) 의 손자 며느리 이에이리 게이코(家入惠子·77),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20분께 홍릉에 도착한 이들은 영친왕 기일을 맞아 열린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영원봉양회 제례에 참석하려 했으나 사전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친왕 무덤이 있는 정자각과 100여m 떨어진 재실 주변에서 1시간여 동안 제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측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친 이들은 식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2005 명성황후 110주년'이라는 글귀가 적힌 가오리연을 이학주(71) 봉양회장에게 전달한 뒤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구마모토에서 400개의 연을 날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홍릉을 찾은 가와노 다쓰미씨 등은 제례 장소인 침전(寢殿)으로 향했으나'침전은 신성한 곳'이라는 이유로 침전 아래 잔디밭에서 국화꽃 한 다발과 일본 전통차를 올린 뒤 10여 분간 조상을 대신해 무릎 꿇고 사죄했다.

홍릉 인근에 국화꽃 두 다발을 바친 가와노 다쓰미씨와 이에이리 게이코씨는 고종황제의 둘째 왕자인 의친왕의 9번째 아들 이충길(67)씨 등 황실가족에게 머리숙여 사죄했고, 황실가족도 악수를 하며 이들의 방문을 반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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