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대회에서 개회식 전후에 펼쳐지는 문화 공연과 성화 점화는 빅매치 이상의 묘미를 던져준다.
우리나라의 개회식 공연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다.
서울 올림픽과 서울·부산아시안게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서 보여준 문화 공연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성화 점화는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다.
10일 오후 5시45분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제43회 도민체전 개회식은 국제대회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인구 17만여명의 중소도시 안동시가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었다.
공연의 주제는 '안동'과 '경북의 화합'이었고 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동채싸움)를 통해 표현됐다.
공연 피날레로 군인 600여명이 참가, 안동차전놀이를 벌이자 관중석의 안동시민들은 자부심으로 환호했고 참가 선수단은 하나된 마음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안동차전놀이는 이전 도민체전이나 안동민속축제에서 공연된 것과는 달리 출연진을 군인만으로 구성, 절도와 힘을 과시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2명의 대장이 실제 차전놀이의 주인공이었던 왕건과 견훤이 KBS 드라마 '왕건'에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어 의미를 더했다.
안동차전놀이 예능보유자 이재춘(64)씨는 "이 공연을 위해 KBS 드라마에서 사용했던 옷을 350만원(제작비 55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성화 점화는 '독도는 우리 땅'임을 밝히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4일 독도에서 채화된 성화가 독도에서 사는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에 의해 점화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화 최종주자 배연창(62·안동 영명학교장)씨가 운동장 무대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 1차 성화 점화를 하고 동시에 불새(괭이갈매기)가 나타나 불씨를 물고 메인성화대로 날아가 점화를 하면서 도민체전을 밝힐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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