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있었구나 늬가 거기 있었구나
있어도 없는 듯이 그러능게 아니여
내 너를 잊었던 건 아니여 결코 아니여
정말 거짓말 아니여 정말
해쓱한 널 내가 차마 잊을까
뉘 있어 맘 터억 놓고 나만 돌아 서겠니
암, 다아 알고 있어 늬 맘
행여 눈물 비칠까 도사리는 안인 거
울면서 씨익 웃음 짓는 늬 심정 다 알아 나
정말이여 나, 나 설운 게 아니여
정말 조각난 늬 아픈 델 가린다고 모를까
이렇게 흐느끼는 건 설워서가 아니여
류제하 '낮달'
구어체로 시를 풀어가고 있다.
우리말의 결 고운 아름다움이 전편에 넘쳐난다.
역설적이다.
'낮달'이라는 비근한 시적 대상을 이렇게 실감나게 형상화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효과적인 독백체, 말 못할 긴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고 류제하 시인은 해쓱한 낮달의 모습이었지만, 그 눈빛은 매서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낮달'은 인생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서로의 아픈 데를 어루만져 주고 위로하며 살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그리 길지 않음을 은연중 암시하고 있다.
이정환(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마야기억돌봄학교, 어버이날 맞아 '웃음 가득' 감사 행사 개최
靑 "국민의힘 반대로 개헌 무산 유감…국민 납득 어려울것"
울분 토하며 눈물 훔친 우원식 "개헌안 본회의 상정 않겠다" 선언
한동훈 "李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 진짜 추진하면 탄핵시키겠다"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6·3 재보선 인천 계양을 출마"…전한길 "후방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