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놓고 '딴생각'

남북은 19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차관급 회담을 속개해 6월 중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한 제15차 장관급 회담의 일정 확정문제 등을 놓고 마지막 절충작업을 벌였다. 현재 우리 측은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행사 이전에 회담을 열자는 입장이나 북측은 '가까운 시일 내 개최' 정도로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하기에 앞서 "최우선 과제는 남북관계 정상화"라고 말해 향후 남북 간 접촉을 이어갈 수 있는 장관급 회담의 날짜를 잡는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북한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등에 관한 원칙적 입장을 공동보도문에 명시하는데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나 앞으로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해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만큼 공동보도문 명시 문제는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 차관도 "핵문제는 이미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말해 이 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와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경의선·동해선 도로개통행사 개최 여부 등을 집중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