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20일 오전 시내 혜화동 가톨릭대 내 주교관으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예방, 사형제 폐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형폐지론자인 세 의원은 김 추기경과의 면담에서 유 의원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사형제 폐지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임을 설명하고, 사형제 폐지를 꾸준히 요구해온 가톨릭계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김 추기경은 "사형제 존치를 주장하는 이유들을 보면 '네가 한 목숨을 빼앗았으니 너도 목숨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주장은 그럴듯해보이지만 만약 남의 눈을 빼앗은 자에게 그 눈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법률을 만든다면 아무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정치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여러분이 역할을 해서 이번에 꼭 사형제를 없애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영화 '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 '의 원작자 헬렌 프리진 수녀와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희생당한 희생자의 아버지 고 모(63)씨가 참석해 사형제 폐지 입법을 촉구했다.
헬렌 수녀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에게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쓸 계획" 이라고 밝힌 뒤 "전세계 90개 이상의 나라에서 사형제가 폐지 또는 중지 상태에 있다.
이제 용기를 갖고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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