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끝 밤 바닷가, 자갈 쓸리는 소리 듣는다
차라리… 차라리… 끝없이 되뇌이는
내 귀엔 그렇게 들린다, 모서리가 다 닳아 버린
차라리 잊어버리자 차라리 떠나버리자
검게 물들어 가슴 쓸리는 물살들
수없이 다짐했지만 떠나지 못한 그 자리에…
송정란 '정도리에서'
정도리는 완도 서쪽 끝 바닷가인데, 갯돌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어느 날 밤, 파도가 칠 때마다 모서리가 다 닳아 버린 자갈 쓸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차라리… 차라리…'란 말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잊자, 떠나버리자'라고 수도 없이 되뇌곤 하지만 어디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떠나지 못한 그 자리에서 듣는 자갈 쓸리는 소리. 인생은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살아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하는 시편이다. 이정환(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장동혁 "2억 오피스텔 안팔려…누구처럼 '29억' 똘똘한 한 채 아니라"
이재만 "국힘, 국회의원들 대구 이용만 해…시장 출마 결심" [뉴스캐비닛]
조국, 3·1절 맞아 "내란 부정·시대착오적인 尹어게인 세력 척결해야"
李대통령 "3·1혁명은 미래 나침반, 민주주의·평화·문화 꽃피우겠다"
李대통령 '25억 차익' 보도에…"개눈에는 뭐만 보인다? 왜이리 악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