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끝 밤 바닷가, 자갈 쓸리는 소리 듣는다
차라리… 차라리… 끝없이 되뇌이는
내 귀엔 그렇게 들린다, 모서리가 다 닳아 버린
차라리 잊어버리자 차라리 떠나버리자
검게 물들어 가슴 쓸리는 물살들
수없이 다짐했지만 떠나지 못한 그 자리에…
송정란 '정도리에서'
정도리는 완도 서쪽 끝 바닷가인데, 갯돌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어느 날 밤, 파도가 칠 때마다 모서리가 다 닳아 버린 자갈 쓸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차라리… 차라리…'란 말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잊자, 떠나버리자'라고 수도 없이 되뇌곤 하지만 어디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떠나지 못한 그 자리에서 듣는 자갈 쓸리는 소리. 인생은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살아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하는 시편이다. 이정환(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이정현 정상 아닌듯" 공천 '기습 컷오프'에 주호영·이진숙 반발
국힘 "대구 주호영·이진숙 컷오프…6명으로 경선 실시"
"李 지지율 전국서 TK 상승폭 가장 커…62.2%" 국힘 공천갈등 여파
"호남 출신이 대구 얼마나 안다고" 이정현, '공천 농단' 논란에 고개 숙일까[금주의 정치舌전]
李 '그알 사과 요구' 이후…"언론 길들이기" SBS 노조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