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구협회 이용배(61) 회장은 최장수 협회장이다.
혈기 넘치는 35세인 지난 80년 경북농구협회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년간 협회장을 맡고 있다.
2001년부터는 시 체육회 부회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업이 농구협회장"이라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계성중·고, 청구대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사업을 하던 도중 친구의 권유로 경북농구협회장을 맡았고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81년 이후 대구농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85년 비등록 선수권 대회를 창설하는 등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앞장선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7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현재 초등부에서 일반부까지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등 지역 농구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로 떠올랐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회 창설 당시 전무하던 초교 농구부가 현재는 5개 팀까지 늘었고 올해는 고교 농구팀이 창단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이 회장은 20년 가까이 농구협회 예산을 혼자서 전담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야 부회장들이 예산의 일부분을 감당하지만 그동안 혼자서 많을 때는 연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며 "봉사와 책임 정신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낙후된 대구체육관(북구 산격동)을 지켜보면 착잡함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 대구체육관이 가장 노후됐고 심지어 중·소 도시의 체육관보다 더 낡았다는 것. 이 회장은 "프로구단 연고지를 감안하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85년부터 10여 년 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후원회장을 지내기도 한 이 회장은 농구뿐만 아니라 야구, 골프 등 스포츠 마니아로 통한다.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이 회장은 그러나 임기 도중 물러날 생각이다.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 때문. 이 회장은 "후배들이 열심히 도와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능력있는 회장이 나와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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